醉松 李羲師(1728~1811)는 楊根을 기반으로 살았던 시인이다. 그는 타고난 詩才를 지녔을 뿐 아니라, 家學의 전통과 다양한 교유 등을 통해 문학을 성취하였다. 가학으로는 ‘小北五君子’라 불리는 耻庵 宋瓆과 悔軒 李庭綽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睦萬中, 丁範祖, 申光洙·申光河 형제 등 당대의 명사들과 교유하였다.
취송의 제자인 趙彦林은 『二四齋記聞錄』에서 취송을 ‘근세의 종장’이라 불렀으며, 강준흠의 『三溟詩話』에서는 ‘山野詩의 일인자’로 지칭하였다. 취송은 ‘조선의 杜甫’로 불릴 만큼 杜詩를 좋아하고 두시에 정통하였다.
취송은 다양한 주제를 가진 시 740여 수를 남겼는데, 일상의 애환을 다룬 시,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은 시뿐 아니라 詠物詩와 哀悼詩에서도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많이 남겼다. 이 논문에서는 그의 영물시 몇 편을 소개하였다. 특히 그가 일생 동안 영물시를 창작했으며, 생애 중요한 시기마다 영물시를 남긴 점에 주목하여, 영물시를 통해 그의 일생을 개관해 보고자 하였다.
취송은 평생 벼슬하지 못하고 궁벽한 시골에서 경제적 궁핍 속에 생활했으며, 중년 이후 아들과 아우, 아내, 친구들과 잇달아 사별하는 등 일생이 평탄하지 못했다. 그는 그런 궁핍과 고통을 시와 술을 통해 이겨내려 했다. 그는 詩癖과 酒癖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할 만큼 시와 술을 사랑했다. 그가 시와 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에게 시와 술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의 작품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