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와시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인 미사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단편소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1961년도에 발표된 「우국(憂国)」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의 경우 미시마 자신의 애착도도 강했던 작품이다. 그러나 「우국」의 연구방향은 이 작품이 미시마의 작품 중 가장 노골적으로 쇼와천황을 비판하고 있는 「영령의 소리(英霊の声)」와 함께 희곡 「십일의 국화(十日の菊)」와 함께 1966년 단행본 『영령의 소리(英霊の声)』로 묶이며 <2.26사건 3부작>으로 불리기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진다. 「우국」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는 미시마의 미적 관점에서 연구가 이루어져 왔으며, <2.26사건 3부작>으로 엮인 이후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2.26사건과 함께 작품의 정치성에 관한 연구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2005년 동성애적 성향의 작품인 「사랑의 처형」이라는 작품이 미시마의 작품으로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며, 이 작품이 「우국」의 모태가 되는 작품이었다는 것이 드러남으로 인해 「우국」에 관한 연구는 재검토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사랑의 처형」이라는 작품이 정치성이 전혀 담겨져 있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시점에 따른 미시마의 「우국」에 관한 언설의 변화를 따라가며 이 작품이 2.26사건에 관한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쓴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사랑의 처형」이라는 「우국」의 정치성의 안티테제와 같은 존재를 통해서 밝혀내려고 하였다.
또한 「우국」에 관한 작가의 언설이 1965년 영화 <우국>이후에 완전히 변한 것에 기인하여 이 작품이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가 아닌 자연인 미시마 유키오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지를 1965,6년의 미시마의 작품에 관한 언설을 통해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미시마가 쓴 작품인 「우국」이 역으로 작가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미시마에게 죽음에 관한 하나의 ‘상’을 제공했다는 점을 밝혀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