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문학 관련 연구에서 ‘포스트휴먼’은 작중 인물을 중심으로 보아 온 개념이나, 이 논문에서는 격변의 시대가 만드는 언어와 문학의 변화를 기반으로 포스트휴먼의 개념을 수립하고, 이에 기반하여 매체문학 현상과 아동문학을 논의하였다. 후기 인류라 칭할 포스트휴먼은 매체언어를 소통의 주요 도구로 사용하는 인류이자, 매체언어 현상의 시대를 함의하는 개념이다. ‘포스트휴먼 독자’는 각종 매체가 송출하는 언어로 문학을 감상하는 독자이다. 매체언어는 라디오, 텔레비전을 비롯하여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기계 매체로 송수신하는 언어로, 음성언어와 문자언어뿐 아니라 화면에 나타나는 그림, 사진 등의 이미지 기호를 포함한다. 음성, 문자, 이미지의 복합 기호 체계로서 매체언어의 사용 증가는 기계 매체로 작품을 감상하는 시대를 열었다. 매체언어의 문학에는 ‘오디오북’이나 구연 문학을 비롯하여,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대표되는 영상 문학 및 만화와 웹툰처럼 읽으면서 보는 문학을 포함하여 책을 읽어 주는 구연 영상처럼 들으면서 보는 작품이 해당한다. 이들 문학작품을 ‘매체문학’이라 명명하며, 독자가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종이에서든, 화면에서든 이미지 기호를 보게 된다는 점에서 매체문학의 속성을 ‘보는 문학’으로 규정하였다. 매체문학은 포스트휴먼 독자에게 흥미와 관심을 높이며, 쉽고 편하게 문학 감상의 기회와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현재의 매체문학 현상은 아동문학이 포스트휴먼 독자들을 확장된 문학의 세계로 이끌면서 독자층을 확장해 나가야 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