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해지고 있는 미중 반도체 패권경쟁은 양국 간 갈등의 핵심이슈로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동맹・협력 네트워크의 새로운 구조를 형성 중이다. 최근 미국은 막대한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안보적 고려를 통한 자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국, 일본, 대만과의‘Fab4’결성을 통해 이를 실천하려 하고 있다. 본 연구는 미국의 Fab4 제안을 단순히 특정 기술의 경쟁우위나 협력관계 재편의 문제만이 아닌, 기술-경제-안보가 밀접히 결합된 새로운 지정학적 맥락에서 이해해야함을 주장한다. 특히, 미중전략경쟁 시대의 사활적 쟁점이 되고 있는 반도체 공급망 재편 이슈가 가진 기회와 도전 요인을 살펴보고 참여국들의 대응전략에 나타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향후 Fab 4 중심의 공급망 재편 시, 한국은 민감한 포지셔닝에 부합하는 전략적 고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기술우위 분야의 초격차 전략 강화”, “외부 위협으로부터 보호장치로서 Fab4 활용”, “GVC-RVC-TVC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전략적 유연성 발휘”, “과잉안보화 담론 지양 및 경제와 안보의 균형적인 시각 견지”는 공급망 재편의 불확실성 속에서 국익 확보를 위한 선택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