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교육학 연구를 정교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초라 할 수 있는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의 사유에 주목하고자 한다. 개별언어의 변화나 문법에 천착하던 전통적인 언어학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언어학의 본질은 언어 그 자체에 대한 연구라고 규정한 그의 주장은 현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발달과 형성 과정에 크게 기여했다. 언어의 본질을 명확히 하고자 했던 그의 연구는 교육, 교육학 연구의 주요 기호인 언어의 속성을 고려한 보완적 아이디어 및 추가적인 연구방법의 제시를 시사하고 있다. 기표(signifiant)와 기의(signifier), 공시태와 통시태, 개념(concept)과 청각형상(image acoustique), 언어활동(langage) 내에서 랑그(langue)와 파롤(parole)의 관계 등은 언어기호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교육행위를 분석하고 이면의 본질을 파악하는 과정에 유용한 시사를 줄 것으로 평가된다. 논문의 2장에서는 소쉬르와 『일반언어학강의』의 주요 개념들을 정리하고 3장에서는 통시언어학에 따른 개념사적 연구방법론과 번역학 연구방법을, 4장에서는 공시언어학의 관점에 기초한 말뭉치(corpus)와 이를 활용한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 적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제안하고자 한다. 소쉬르의 문제의식을 통해 우리는 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을 검토할 수 있으며 이는 교육이란 무엇이며, 교육학은 무엇인가라는 교육학의 본질적 난문(aporia)에 대한 답변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