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심청전〉을 바탕으로 창작된 두 편의 웹툰, 〈그녀의 심청〉(Seri 글, 비완 그림), 〈삼작미인가〉(므앵갱 글, 그림)을 대상으로 웹툰에 나타난 심청 서사의 재맥락화 양상을 살폈다. 두 웹툰은 2017~2019년에 연재되며 〈심청전〉 안팎의 여성 인물들을 재해석하거나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녀의 심청〉은 〈심청전〉을 중심으로 심청과 장승상 부인, 뺑덕을 재해석하여 심청 서사를 재구성하였고, 〈삼작미인가〉는 〈심청전〉과 〈춘향전〉, 〈배뱅이굿〉의 중심인물인 심청, 춘향, 배뱅을 함께 등장시켜 새로운 서사를 구성하였다. 이처럼 두 웹툰이 〈심청전〉을 활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지만 장승상 부인과 심청, 뺑덕, 춘향, 배뱅 등의 여성 인물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어 이들이 공모와 연대를 통해 자신들을 위기로 몰아넣은 폭력적 세계로부터 벗어나는 과정을 그리는 데에 관심을 쏟는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열과 효라는 조선 시대 가부장제 규범, 그리고 남성과 신의 질서 아래 죽음을 강요받았던 여성들의 문제를 조명하였다. 두 웹툰은 2015년 부상한 페미니즘 리부트 움직임의 자장 안에서 심청 서사가 어떻게 재구성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