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3년 고려를 다녀간 서긍은 선화봉사고려도경을 편찬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고려를다녀간 항로와 정박한 정관에 대하여 자세한 기록을 남겼는데, 이는 12세기 고려와 송의 항로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고려의 항로는 물론 군산정과 안흥정 및 경원정에 대한 위치 연구가 진행되었다.
군산정과 안흥정 및 흑산정은 서긍의 기록과 고고학적 발굴 자료를 함께 검토하여 학계에서도그 위치가 비정되었다. 하지만 경원정이 있는 영종도는 신공항 건설과 배후도시 개발로 인하여고고학적 발굴이 어려운 까닭에 아직도 경원정의 위치 비정은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서긍이 기록한 경원정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한편, 군산정과 안흥정, 흑산정이위치한 지역의 특징을 영종도에 접목하는 방법을 통하여 경원정의 위치를 비정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는 유적 발굴이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시기 세 정관의 특징을 비교하여 경원정의위치를 밝힌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본 연구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경원정의 위치비정 연구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함과 동시에 제물사와 제물포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에도 일정부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