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독일의 에너지 위기를 초래하였다. 독일은 러시아로부터 다량의 천연가스를 수입한다. 독일이 천연가스 수급과 관련하여 러시아에 종속되어 있다는 점은 오랜 시간 지속된 상황이다. 독일의 입장에서 이러한 상황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전에는 크게 문제되는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서방세계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행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여 러시아도 서방세계에 대한 제재를 시작하였다.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무기화하여 독일을 압박하였는데, 이는 단순히 수출량 감축 내지 금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러시아는 가즈프롬 그룹에 속해 있는 독일계 기업인 (유)가즈프롬 게르마니아와 그 자회사들을 의도적으로 파산시켜 독일의 천연가스 수급에 문제를 발생시키려 하였다. 이들 회사가 파산하면 독일의 천연가스 수급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하게 되므로, 독일은 이 회사의 파산을 막기 위한 행정조치로 신탁관리를 실시하였다. 본고는 이러한 독일의 신탁관리제도에 대한 구체적 사례, 개별 법제도를 살펴봄으로써,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초래된 독일의 에너지 위기 대응 방식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