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성(agency)과 관계성(communion)은 개인의 자서전에서 핵심적으로 드러나는 테마이다. 주체성과 관계성에 있어 성차 및 연령차가 발견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러한 인구통계학적 차이가 적응변인간의 관련성에도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못하다. 1,786명(남성:51%)의 20대에서 50대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인생의 전환점(터닝포인트)에 해당되는 사건을 자세히 기술하도록 하였으며, 4가지의 적응변인을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대체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관계성을 더 많이 언급하기는 하였으나, 성별과 무관하게 주체성과 관계성 모두를 가지는 것이 적응에 있어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차에 있어서는 40대 이상의 중년기는 특히 자서전에서 관계성을 언급하는 참가자일수록 적응도가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개인의 최적의 적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발달단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특히 중년기 이후의 경우 관계성의 역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