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보고서는 경기변동회계를 이용하여 한국의 주요 경기침체기별 특성을 비교 분석하고 관련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경기변동회계에서는 구조적 마찰이 없는 이상적인 거시모형의 예측과 관측되는 실제 데이터가 괴리되는 정도를 웨지(wedges)로 정의한다. 따라서, 경제 부문별 웨지를 식별함으로써 경기변동을 심화시키는 구조적 충격이 주로 어느 부문에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분석 결과, 대규모 부정적 대외 충격이 발생한 경기위축기(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의 경우 교역/생산 및 노동 웨지가 경기 하강을 주로 설명하였다. 환율이 급등하고 대외차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는 금융 구조적 마찰에 따른 기업의 유동성 문제, 비용 급증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및 생산에 대한 영향 등이 교역/생산 웨지에 반영되며, 이로 인한 기업의 이윤 위축과 감원이 노동 웨지에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여타 경기위축기(카드 사태, 코로나19 팬데믹)에는 효율성 웨지와 노동 웨지가 경기하강을 주도하였으며 경기변동의 폭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분석 결과를 종합해 볼 때, 대외 충격에 따른 급격한 경기 위축 시기에, 기업 및 금융 회사의 외화 자산ㆍ부채 만기불일치, 비용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및 대외 무역 차질 등의 구조적 마찰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환율급등은 동 구조적 마찰들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외환시장 안정을 통해 교역조건 악화를 억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