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트럼프 대통령은 18년 만에 재선에 실패한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었다. 2020년 1월 발생한 미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했던 코로나-19는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글은 현직 대통령의 패배 원인을 당파적 양극화와 관련하여 두 가지 관점에서 추적하고자 한다. 양극화는 지지 정당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태도가, 반면 반대정당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태도가 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첫째, 회고적 투표 시각에서 유권자가 후보를 선택하는 핵심 조건으로 강조하는 대통령의 방역 대응에 대한 평가가 실제 선거에 미친 영향을 논의한다. 회고적 투표이론이 제시하는 바에 따르면 선거 결정은 방역 대응에 대한 심판일 것이다. 따라서 팬데믹 하에서라면 가장 중요한 정책 이슈인 대통령의 방역 대응에 대한 평가가 2020년 대선에서 후보 선택의 제1의 기준이었을 것이다. 이를 대상으로 정당 양극화 하에서 정책 중심 투표가 작동했는지를 검토할 것이다. 둘째 정당일체감 전통에 따르면 개인의 집단적 소속감이 선거에서의 후보 선택에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 힘이 팬데믹의 위기에서도 여전히 위세를 발휘했는지를 검토한다. 두 가지 논의를 정당일체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방역 대응에 대한 평가의 상호 작용 가설을 통해 검증한다.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트럼프가 얼마나 잘 대응했는가에 대한 평가가 트럼프의 재선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점을 제시한다. 첫째, 상호작용은 정당일체감에 따라 방역 평가가 트럼프 지지에 미친 효과는 차별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민주당 지지층 중 트럼프 방역 대책을 강력히 찬성하는 자의 트럼프 지지확률은 77.6%이었지만, 찬성, 반대, 그리고 강력 반대인 경우는 50% 미만이었다. 공화당 지지층 중 트럼프 방역 대응에 강력히 반대하는 자의 트럼프 지지확률은 34.7%이었으며, 반대, 찬성 및 강력 찬성의 예상 지지확률은 70% 이상이었다. 무당층 중 방역 대응을 강력히 찬성하거나 찬성하는 개인이 트럼프를 지지할 확률은 각각 97.6%, 83.1%이었다면, 반대하거나 강력히 반대하는 이들의 트럼프 지지 확률은 각각 36.9%, 6.5%였다. 만약 트럼프가 방역에 잘 대응하고 이에 따라 이를 지지하는 무당층이 더 많았다면 트럼프는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방역 대응에 대한 평가는 공화당 지지층인 백인의 선택에도 영향을 주었다. 인종 외 다른 조건이 동일할 경우 트럼프의 방역 대응에 강력히 찬성하는 백인이 트럼프를 지지할 예상 확률은 77.3%이었으나, 찬성, 반대 및 강력 반대하는 백인이 트럼프를 지지할 확률은 각각 31.5%, 6.0%, 1.2%였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방역 대응을 했더라면 더 많은 백인의 지지를 얻어 재선에 성공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