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글쓰기 또는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문학 작품에 대한 비평은 다양한 관점에서 타나난
다. 먼저 인공지능 글쓰기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작가로서의 인간 글쓰기에 내재된 창의성과 감성의 부족을 언급하며, 그것이 만들어낸 텍스트의 짧은 호흡과 깊이 없음을 한계로 지적한다. 기존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의존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생산하는 텍스트는 진정한 독창성을 보이지 못하며, 따라서 창의적이며 진정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 글쓰기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오히려 인간의 창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창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본다. 인공지능 글쓰기가 작가들로 하여금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콘텐츠를 만드는 가능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것이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라 ‘작품’을 창작하는 데 어떻게 활용 가능할 것인가이다. 독일 작가 켈만은 최근 인공지능 글쓰기를 경험하며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켈만은 인공지능 글쓰기에 관해 놀라움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한계를 명확히 한다. ‘작품’으로서의 글쓰기는 아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측이나 통계가 아닌 ‘의미’나 ‘앎’, ‘의식’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이 근본적으로는 인간과 그 인간을 표현하는 언어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것임을 전제하면 축적된 텍스트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한 인공지능의 통계적 글쓰기의 한계는 명확하다 하겠다. 하지만 기술의 진화 속도를 고려하면 인공지능 글쓰기의 미래가 어디까지 발전할지는 분명 흥미로운 대목이다. ChatGPT처럼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재빠르게 진행되고 나면 인간과 기계의 협업은 다른 국면으로 전개될지도 모른다. 그때가 되면 예술 창작의 의미와 작가의 정체성 역시 다르게 정의되고 설명되어야 할 것이다. 이미 그러한 방향으로 사태는 전개되는 중이고 그와 관련한 담론도 증가하고 있다. 연구자들의 고민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