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연구목적은 한대 참위서와 출토자료에 나타난 하도·낙서관을 살펴봄으로써, 그것이 주로 방술가 및 유가에 의해 형성·유포되었고, 또한 송대 도상학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는 것이다. 먼저 참위서의 하도‧낙서를 세 가지로 나누어 논하였다. 첫째, 복희·우임금과 용·거북에 국한 되지 않는 다양한 전설로 소개된다. 둘째, 하도는 부명상서의 신물이자 『하도』라는 참서류의 서명으로 사용되었고, 천문지리·점술·책력·팔괘의 근원·십수론·천도를 상징하는 건괘 등의 여러 의미를 내포한다. 셋째, 낙서 역시 부명상서의 신물이자 『낙서』라는 참서류의 서명으로 사용되었고, 홍범구주, 천문, 점술, 글자의 기원, 구수론, 지도를 상징하는 곤괘 등의 관념을 가진다.
다음으로 참위서의 하도·낙서관은 서한초기 식반과 공통점이 있다. 둘은 모두 천문을 기반으로 한 점술도구와 문헌이며, 북두칠성을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하고, 구수론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류는 『한서』 「예문지」에서 수술가로 분류되며, 참위서는 수술가의 학문을 하였던 방술사들의 저술이므로, 그들이 하도·낙서를 수술에 끌어들여 한대의 하도·낙서관을 형성하였고, 참위서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던 관방의 유자들은 그것을 사용·유포하였다.
마지막으로 유흠은 오로지 『주역』과 『상서』에 근거한 하도팔괘설과 낙서구주설을 주장하였고, 한대의 하도·낙서관에 내포되어 있던 수리적 사유가 유목에 이르러서는 『주역』과 『상서』를 근거로 하여 그 속에 내포된 오행설의 숫자로 하도·낙서를 재해석하는데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