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사이의 갈등은 현대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주목하는 주제다. 한국 사회가 전통적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과도기적 시기를 지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일-가정 갈등 상황에서 개인이 지각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가정이 일을 방해하는 것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판을 염려하는 것이 성역할 태도에 미치는 영향과 성별에 따른 차이를 알아보았다. 성역할 태도는 남성의 육아 참여를 지지하는 정도와 야심 있는 파트너에 대한 선호로 측정하였다.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일 방해 평판 염려가 성역할 태도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첫째, 여성의 경우 가정-일 방해 평판 염려가 높을수록 남성의 육아 참여를 더욱 지지하지만 남성은 가정-일 방해 평판 염려가 높을수록 남성의 육아 참여를 덜 지지하였다. 둘째, 남성은 가정-일 방해 평판 염려가 높을수록 야심 있는 파트너를 덜 선호하지만 여성은 가정-일 방해 평판 염려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위 결과를 토대로 연구의 시사점과 제한점, 향후 나아가야 할 연구 방향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