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최남선이 편찬했던 『소년』을 중심으로, 이 텍스트에 드러난 단군 지칭어의 변화에 주목하여 최남선이 원단군교의 단군 인식을 전유한 양상을 밝힌 것이다. 최남선은 원단군교의 대황조단군성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년』에서 단군 표상을 구체화한다. 그는 대황조와 대황조의 영을 의식적으로 구분하여 태백산에 내려온 국조로서 특징을 강조할 때는 대황조를 사용했다. 만물의 양육자이자 신으로서 속성을 언급할 때는 대황조의 영, 대주재를 사용하였다. 또한 최남선이 『소년』에서 민족명으로서 조선을 강조하고 창조-타락-회개-구원과 같은 민족 서사를 구현하는 것도 최남선이 원단군교의 단군 인식을 바탕으로 여러 텍스트를 서술했기 때문에 드러나는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소년』에서 최남선의 단군 인식을 확인하는 본고의 작업은 최남선이 『소년』에서 단군 표상을 구체화하는 데 사용하였던 여러 방식들이 본질적으로 원단군교의 단군 인식을 전유한 것에서 기인했음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또한 최남선의 단군론이 지니는 보편성과 낭만성이 그의 초창기 단군 인식부터 내재되어 있었음을 밝혔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