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의 목적은 2022년 7월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총격 사건 발생후 불거진 통일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자민당과 종교적 동원의 합리성을 살펴보는 데있다. 구체적으로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통일교’와의 관련성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자민당과 ‘중간 단체’로서의 종교단체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의존의 역학에 대해 살펴봤 다. 분석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통일교를 비롯한 종교단체는 자민당 의원에게 잠재적 고정표로 인식되며, 이로 인해 선거구 차원에서 유착 관계가 형성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유착 관계는 ‘자민당’과 ‘통일교’ 간의 일원적 관계로 형성되기보 다는 개인 후보와 종교단체 사이의 ‘비공식적 제도(informal institution)’를 통해서 형성된다.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인정한 의원들 사이에 파벌적 특성은 찾아보기 힘든 반면, 지지기반이 취약한 후보들일수록 대거 관련성을 인정한 사실을 고려하면, ‘종 교단체’를 받아들이더라도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크지 않았던 점이 이러한 ‘느 슨한’ 관계가 ‘개인’을 중심으로 확대될 수 있었던 배경이었다고 판단된다. 또한, 정책 지향을 살펴보아도, 통일교와의 관련성을 인정한 자민당 후보와 자민당 내의 다른 후보들 사이에 뚜렷한 차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자민당 후보의 정책 선호와 통일교가 제시한 정책 제안 간의 유사성은 일정 정도 인정할 수 있으나, 이들의 영향력이 자민당 후보의 정책 선호 형성을 결정적으로 좌우하지는 않음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자민당과 통일교와의 연대는 2009년 실각 이후 자민당과 개인 후보들이 기존의 지지기반을 재건할 필요성에 직면하면서 강화된 것이며, 이는 바꾸어 말하면 연원이 오래된 ‘정책’보다 선거헙리성을 우선시하는 경쟁의 실태를 드러낸 것이라고도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