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아쿠타가와의 만년 작품인 『모모타로』 『갓파』 『주유의 말』에 나타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쿠타가와는 제국주의적 약육강식의 정점인 20세기 초에 특파원이 되어 중국을 120일간 견문했다. 현실과 일정거리를 유지하고 글을 쓰던 작가에서 파격적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당시 중국은 배일감정 팽배했으며 아쿠타가와는 그 현장을 생생하게 체감했다.
귀국 후 쓴 『모모타로』안에는 일본의 제국주의 만행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고 『갓파』에서는 독점 자본주의가 낳은 제4계급과 실업문제, 자본가의 횡포를 고발하고 있다. 금력으로 정치와 언론을 농단하고 있는 현실과 그 안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자괴감을 토로한다. 『주유의 말』에서는 천민자본주의가 횡횡하는 대중사회와 속악한 대중들을 응시하고 있다. 그들은 부화뇌동하기 쉽고 예술창작과 물건제조를 등가(等價)로 여기고 있다. 이런 속악한 대중을 상대로 글을 써야하는 작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