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투표 이론에 따르면 유권자들의 국가 경제에 대한 회고적 평가는 객관적인 경제상황을 반영하며 이러한 경제 평가가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과 달리 유권자들의 주관적 경제 평가는 객관적인 경제상황 뿐만 아니라 후보 지지나 정당 지지 등의 정치적 선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경제 투표 연구들은 대체로 이러한 가능성을 간과하고 통상적인 회귀분석을 통해 경제 투표를 분석해왔다. 이 연구는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패널 여론조사 데이터를 이용하여 회고적 경제평가와 정치적 선호의 상호관계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지난 대선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회고적 경제 평가가 변해도 지지 후보와 정당은 변하지 않았던 반면, 지지 후보와 정당이 변하면 그에 따라 회고적 경제평가도 달라졌다. 즉, 회고적 경제 평가는 후보 지지와 정당 지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이러한 정치적 선호는 회고적 경제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한국 선거에서 회고적 경제평가가 정치적 선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정치적 선호가 회고적 경제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