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 전시체제기 청년 담론과 청년교육의 양상을 『조광』 지면을 통해 살펴보면서 청년이 어떻게 규정되고 훈육과 동원의 대상이 되어갔는지 주목하고자 하였다. 파시즘 체제가 구축되는 가운데 조선 지식인 사이에서 벌어진 세대 논쟁은 청년 세대의 의미와 역할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대론의 부상은 계급 담론의 쇠퇴와 연결된다. 종래 사회운동과 문화운동의 중심 세력이었던 청년은 1930년대 후반 ‘불량’으로 문제화되거나, 또는 ‘총후 청년’으로 이상화되었다. 일제 당국은 학교 밖의 청년까지 통제 범위에 넣기 위해 청년교육 체제를 강화하였다. 연성이라는 명목 아래 청년의 신체와 정신을 규율하고 병사형 인간으로 제조하고자 하였다. 청년훈련소, 청년단, 청년연성소 등의 청년교육 기관은 청년을 전쟁에 동원하기 위한 연성 기관이었다. 그런데 『조광』과 같은 잡지에는 이러한 연성 기관이 조선에 부족한 초등·중등 교육을 보완하는 교육 기관인 것처럼 선전되었으며, 심지어 군대 훈련소나 병영도 일종의 대안적 교육처럼 소개 되었다. 이러한 언설에는 식민권력의 청년 동원에 대한 지식인들의 협력과 고민이 착종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