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구비문학대계』와 『증편 한국구비문학대계』에 실린 ‘며느리’ 설화 전반을 대상으로 남녀 화자별 전승 유형의 차이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연관어 네트워크 분석 기법’과 ‘명사 빈도수에 기반한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여 남녀 화자별 전승 유형을 시각화하고 이를 비교하였다.
그 결과 남녀 화자 모두 ‘며느리-시아버지’, ‘며느리-시어머니’ 유형을 집중적으로 전승하였음이 확인되었는데 여기서 남성화자는 ‘며느리-시아버지’ 유형, 여성화자는 ‘며느리-시어머니’ 유형을 더 많이 구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두 유형을 중심으로 남녀 화자별 전승 유형을 비교하였으며 그 차이는 다음과 같다.
먼저 ‘며느리-시아버지’ 유형에서 남성화자들은 〈시아버지를 여종과 혼인시킨 며느리〉, 〈사위된 시아버지와 장모된 며느리〉, 〈시아버지 정력을 시험한 며느리〉, 〈글 대구 맞춘 며느리〉와 같이 ‘시아버지의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며느리’ 서사를 관심 있게 구연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성화자는 〈며느리 길들인 시아버지〉, 〈방귀 잘 뀌는 며느리〉와 같이 방귀조차도 마음대로 뀌기 어려운 ‘며느리의 위치성’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비중 있게 전승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한편 ‘며느리-시어머니’ 유형은 여성화자들의 집중적 구연 유형으로 이들은 특히 〈지렁이국으로 봉양한 며느리〉, 〈시어머니에게 밤 삶아준 며느리〉와 같이 ‘물질적 봉양의 주체가 되는 며느리’의 면모가 드러나는 서사, ‘시집살이의 어려움이 형상화’된 이야기를 관심 있게 전승하였다. 이에 비해 남성화자들은 ‘며느리를 음담의 소재’로 구연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