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통영의 연안 및 도서 지역의 많은 마을에는 19세기 중엽을 전후로 기록문화전통이 확립된 후 별신굿 연행이 단절된 1970년대까지 계속 유지되어 왔다. 이 연구는 이들 마을 중 거제 다대마을을 대상으로 전승 고문서들에 초점을 맞추어 이 지역 별신굿의 연행과 그 의미를 마을 조직과 연관지어 밝히고 있다. 이들 마을에서 치르는 남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각종 기록물을 보관한 상자인 지동궤를 신성시하는 레퍼토리가 있는데, 이러한 신성성의 의미를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 속에서 논의하였다. 이를 위하여 강력한 권위나 질서의 중심이 없는 평민 마을이 구심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주목하였다. 이와 함께 이 같은 어촌 마을에 대하여 통상적으로 상정하는 ‘공동체’ 개념에 은폐된 구성원 각 개인의 이해도 새롭게 논의하였다. 그리고 앞서 거론한 이 지역의 기록문화 전통이 별신굿 연행의 중단과 함께 단절되는 것과 관련하여 이에 따른 새로운 문화 현상도 주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