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식민지 대만문단에서는 민간문학에 대한 수집과 정리, 연구 열기가 활발히 일었다. 이 운동을 주도한 지식인들은 대부분 1920년대부터 서구 근대성을 받아들여 대만문화의 발전과 식민지 상황의 개선을 추구했던 신흥 지식인 계층이었다. 이들은 민중의 오락으로 민간에서 구전되고 있던 노래, 설화, 속담, 수수께끼 등을 수집하여 그 내용을 분류하고, 그 속에 담긴 민중의 일상생활, 대자연에 대한 정감과 역사의식을 추출하여 당시 식민지 처지의 민족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그 대표적인 실천이 대만민간문학집(1936)의 간행이었다. 당시 민간문학은 민중의 생활과 염원의 담지체로서 뿐만 아니라 내용과 방향, 언어면에서 대만문학의 근대적 발전과 연관되어 전방위로 논의된 것으로 상세한 고찰을 필요로 한다. 이에 본문은 식민지 대만근대문단의 형성과 발전과정에서 직면했던 여러 조건과 문제에 착안하여 1930년대 대만문단에서 민간문학 채집과 정리의 열기가 일어나게 된 배경과 원인, 과정과 결과, 그리고 당시 채집된 민간문학의 규모와 내용을 소개하고 그 과정에서 이를 주도했던 지식인들의 사고와 인식, 나아가 민간문학에 대한 관심이 식민지하 대만근대문학의 발전과정에서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사고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