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청년층 가계부채의 급증이 인구구조 불균형, 그리고 그에 따른 세대 간 금융 여건 불균형과 관련이 있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2010년대 중후반에 두드러졌던 고령층의 부채 문제와 2020년대 초의 청년층 부채 문제가 상호 체계적 관계를 가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한국의 청년층은 베이비부머 등 중노년 세대보다 규모가 작다. 이 불균형이 한국의 자산-특히 부동산-기반 노후대비 관행과 결합하여 청년층의 빚이 늘어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세대 간 자원배분의 원리를 보여주는 국민이전계정의 틀을 통해 보면,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불균형은 자산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한 청년층에게 가계부채 리스크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이 가능성을 실증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인구구조 불균형에 따른 세대 간 자원이전 부담 정도를 수량적으로 보여주는 연령그룹별 부양부담 지수와 피부양 용이성 지수를 구축하고, 이 지수들이 가계부채 수준과 부채-소득 비율, 부채 보유 여부 등과 어떤 관계를 갖는지를 한국노동패널 자료를 활용하여 분석한다. 2000-2020년 자료를 활용한 패널분석 결과, 5세 단위 연령그룹별 분석 및 가구별 분석에서 부양부담 지수가 가계의 부채 수준 및 소득 대비 부채 비율, 부채 보유 여부에 유의한 양의 영향을 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금융환경이 완화적으로 변한 2014년 이후에는 부양부담 지수의 효과가 더욱 크고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러한 자산기반 부양부담 효과는 고령층 규모가 늘고 청년층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부채 부담과 리스크가 부동산 및 관련 금융시장에서 주택 매매, 부담부 증여, 대출 원리금 등을 매개로 청년층에게 이전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