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일상시간을 사용하는 양태는 개인과 사회를 이해하고 경제 및 사회정책을 설계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리고 교육은 사람들의 시간사용에 변화를 일으킴으로써 생애주기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연구는 통계청의 1999-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이용하여 학력이 시간사용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다. 분석결과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평소 피곤함을 덜 느끼는데 이는 시간사용 관점에서 평가한 삶의 질이 학력과 긍정적인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와 같은 관계는 최근 10년간 약해진 것으로 드러난다. 고학력일수록 노동 시간이 감소하는 패턴이 분석 전 기간에 걸쳐 뚜렷하게 나타난다. 또한 교육수준이 높아지면 가정관리 시간이 줄어드는 반면에 돌봄 시간이 늘어나며, 이러한 경향은 최근 10여년 간 더 강화되었다. 교제 및 여가활동 시간 및 이동 시간은 학력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이지만, 최근 들어 학력 간 차이가 줄어들었다. 학력에 따른 시간사용 패턴은 성별, 결혼 여부, 미취학아동 자녀 유무, 맞벌이 여부를 중심으로 이질적으로 나타난다. 분석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 및 후속 연구방향에 대해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