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 현저성과 에피소드 기억의 상관관계를 활용하여 영화영어 교육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8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애니메이션을 교재로 사용하여 감정적 현저성을 활용한 영화영어 학습법을 적용해 보았다. 중중, 중하 참여자들을 위해서는 토이 스토리 4를, 중상 수준의 참여자들을 위해서는 씽2게더를 사용했다. 먼저 학습자들이 선호하는 감정적 현저성 유형을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고르고, 관찰한 감정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면서 그 이유를 적도록 하였다. 그 결과 참여자들은 부정적 감정보다 긍정적 감정이 드러난 장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운 내용 중에서 연구자가 무작위로 선정한 담화를 참여자에게 제시한 후, 이 담화가 등장한 장면들을 가능한 한 상세히 묘사하도록 요청하였다. 그 결과 대다수의 참여자가 장면을 성공적으로 기억해 냈다. 단, 언어 유창성 수준에 따른 상세한 기억 정도는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언어의 유창성이 영어의 형태와 의미를 결합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언어 유창성이 낮은 학생들에게는 교사의 적극적인 개입과 메타언어를 사용한 부연 설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감정을 강조한 이 새로운 영화영어 학습법에 대한 참여자들의 반응을 알아본 결과, 모든 참가자들이 감정적 현저성과 에피소드 기억 간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동의하였다. 그러나 학습자들은 교재가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일 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 연구의 교육적 함의는 과거 말하기, 듣기의 기술 연습 혹은 영화의 동기와 흥미를 이용한 교실 활용 중심의 영화영어 연구와 차별하여, 감정적 현저성과 에피소드 기억의 이론을 바탕으로, 영화 속 풍부한 감정을 활용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 방법을 실제 교실에서 적용할 때 유용한 교재 선정 기준 및 교사 개입 및 지도가 필요한 영역을 제시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