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스스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20세에서 50세 사이의 남녀의 생애 이야기를 수집하여 그들이 결정한 자발성의 속성을 밝히고, 결혼인식을 재구성하였다. 재구성 결과, 자발적으로 비혼을 선택했다고 주장하는 연구참여자들의 결정은 권리(자유)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성(autonomy)에서 기인한 자발적 선택이 아닌, 타인과 외부환경의 영향에서 비롯된 결정임을발견하였다. 또한 연구참여자들은 생애발달 과정에서 부모와의 상호인정 경험과 의사소통 경험의 부재가 애착의 문제로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함에따라 그들의 결혼인식이 한 사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사례에서 “둘이 함께”가 아닌 “나 홀로 편한 삶”으로나타났다. 본 연구는 또한 한국 사회의 인구⋅사회학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결혼 및 출산 정책들이 단순히 경제적 지원책에 그치고 있음을 비판하며, 사회를 이루고 있는 각 개인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생애발달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 생애사 연구방법을 활용하였고, 개인의 환경인 한국 사회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인구⋅사회학적 문제를 사회⋅철학적 측면에서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