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는 일차적으로 개인의 욕구와 동기에 의해 선택되는 경제적 실천이라 볼 수 있지만, 반면 특정 계층에서 특징적인 소비가 발생하는 것에는 복잡한 사회적 영향 관계가 작동된 결과라는 사실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이른바 “그녀의 경제[她经济]” 개념은 상당히 풍부한 내함을 지니고 있는 최근의 신조어이다.
본 논문의 문제의식은 근본적으로 “그녀의 경제[她经济, She-economy]” 개념 범주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도대체 “그녀의 경제[她经济]”를 언급하고 ‘그녀’의 소비가 부상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누구이며 또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소비의 유형이 과연 새로운 주체로서의 선택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가? 본 논문은 기존 많은 연구가 다양한 지표와 수치로써, ‘그녀’들을 묘사하고 있지만, ‘그녀’들이라는 특정 집단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비판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
논문에서는 “그녀의 경제[她经济]” 하위에서 빈번히 언급되는 “자기만족소비(悅己消費, Self-satisfied Consumption)”, “우아한 가난(精致穷, Exquisite Poverty)”, 그리고 “잉여녀(剩女, Leftover Women)” 등의 인터넷 신조어 개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들 여성들이 사회적 시선에 의해 어떻게 규명되고, 나아가 소비 자본주의 체제 질서 속에서 어떻게 대상화되어, 다시 하나의 소비자 집단으로 재생산되는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