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순조 즉위년 관학유생의 각종 과시 우등 이력과 과거 합격 이력을 조사하여 과거 진출 추이를 분석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분석을 위해 순조 즉위년 세 번의 상소문에 수록된 명단을 바탕으로 관학유생 1,427명을 확정한 후, 사학 과시 우등, 소과 입격률 및 입격 경향, 성균관 과시 우등, 문과 급제율 및 급제 경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는 아래와 같다. 첫째 유학 중 17.9%는 사학 과시 우등을 경험하였다. 사학 과시 우등자 가운데 52.4%는 중복 우등 이력이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승보·합제를 구분하지 않고 응시하였다. 이런 양상은 순조 대 사학 과시 우등자의 전반적인 우등경향과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둘째 유학중 20.9%는 소과에 입격하였다. 이들은 주로 진사시로 진출하는 양상을 보인다. 소과 입격자 중 사학 과시 우등자의 입격률은 미우등자의 입격률과 비교했을 때 약 3배 정도 높았다. 이러한 수치는 사학 과시 우등자 집단이 미우등자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실력이 뛰어났음을 보여준다. 셋째 관학유생 중 30.6%는 성균관 과시 우등을 경험하였다. 생원·진사의 우등비율이 유학에 비해 약 3배 높았다. 성균관 과시 우등자는 생원·진사, 유학을 막론하고 주로 제술에서 우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넷째 관학유생 중 8.1%가 문과에 급제 하였다. 생원·진사의 급제율이 유학에 비해 약 2배 더 높았다. 문과 급제 비중은 주로 직부전시와 경과가 대부분을 차지하였고, 식년시의 비중은 매우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