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출근길 지하철행동’(2021~2023년)을 포함한 지난 2년간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투쟁이 한국 장애운동의 역사에서 갖는 새로움, 그리고 이 투쟁이 장애 정치에 대해 갖는 함의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이 글은 이 투쟁들이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공적 승인을 요구할 뿐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변화에 대한 촉구라는 점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대표적 장애정치 모델인 ‘포함의 정치’의 한계를 지적하고, 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로서 이 투쟁들이 갖는 의미를, 특히 중증장애인의 노동권 투쟁과 탈시설 투쟁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 글은 이 투쟁들이 어떻게 장애인에게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하는 것(정상화)보다,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저마다 독특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를 재구성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이러한 공동의 삶을 위해서는 자립과 의존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우리 존재의 상호의존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