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코퍼스 분석을 기반으로 한 치매환자용 자동형 기억보조 앱 개발을 위한 토대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치매의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언어 장애, 시공간 파악 능력 저하, 계산 능력의 저하, 성격 변화와 감정의 변화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기억력 저하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고령화 시대가 지속되며 치매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여기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필요하다. 특히 기억력 저하가 심각한 치매환자들에게 자기 기억에 대한 보전, 기억 및 연상, 확인, 추억 등을 총괄할 수 있는 보조 기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치매환자들의 요구에 대응하고자 환자의 발화를 적절하게 보전하고, 텍스트의 특성을 분석하여 분류하고, 필요시 재현할 수 있으며, 보호자와의 공유가 가능한 자동형 기억보조 서비스가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이런 서비스는 언어에 대한 분석과 이를 시스템화 하고 재현할 수 있게 하는 연구가 융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가능하다. 이에 코퍼스 분석을 통해 치매환자의 발화를 분석하고, 이를 UX디자인의 연구를 거쳐 대화지도를 제작할 필요가 있다.
이 대화지도는 1단계에서 3단계로 구분하여 접근하는데, 1단계는 가설설정과 대화를 직접적으로 매칭하는 단계이다. 이때에는 빈도와 강조에 대한 구분 정도가 가능하다. 2단계는 각 대화에서 직접적인 인식 가능 단어와 문장을 발견하는 단계이다. 이를 통해 각 대화의 시간 및 장소에 순서를 열거하는 것 등이 가능하다. 3단계는 대화의 지도를 완성하는 시기로 대화의 카테고리, 관심사 등을 찾아내고 특히 중증환자의 경우 대화 중 나타나는 ‘필요’에 대한 신호를 감지하는 것까지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치매환자들의 발화를 바탕으로 기구축된 대화지도는 새로운 환자들이 앱을 활용하면서 자신들만의 대화지도를 만들고, 또 이를 통해 기구축 대화지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이 대화지도 기반의 앱은 치매환자가 앱에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직접 녹음·녹화하거나, 보호자의 요청으로 자동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는 기구축 대화지도와 결합하며 치매환자의 요구를 분석하고 추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렇게 계속해서 테이터를 구축해 나가며, 경증의 치매환자의 경우 자신이 필요로 할 때 원하는 정보의 내용을 검색하거나 재현할 수 있다. 그리고 중증의 환자의 경우 환자가 발화를 통해 남긴 정보를 보호자가 확인하고, 이 정보에 맞게 환자를 돌보거나 자신들의 일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 기억보조 앱이 직접적으로 치매환자를 치료할 순 없다. 하지만 유병기간만 9~12년에 이르는 치매환자의 증상 심화를 조금이라도 늦추고, 좀 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면 큰 의미가 될 것이다. 또한 중증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돌봄 피로도를 낮춤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실제 앱 서비스의 상용화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