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 범죄 영화로서 흥행 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베테랑〉과 중국 리메이크 영화 〈대인물〉을 비교함으로써 이 두 편의 영화가 재현하고 있는 사회적 문제와 그 차이에 대해 논의하는 데 목적을 둔다. 범죄 영화는 범죄자, 법의 집행자, 범죄의 희생자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범죄 서사를 다룬다. 이에 본고에서는 그 내러티브와 캐릭터(악당, 형사, 아버지) 표상을 분석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범죄 영화가 환기하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확인하였으며, 이 영화들이 ‘공공의 적’인 악당의 표상을 통해 사회적 모순을 제기하고, 형사의 표상을 통해 사회가 추구하는 남성성을 이상화하며, 아버지의 표상을 통해 사회적 질서와 그 모순의 이중성을 제시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범죄 영화는 그 근대 사회가 기초하고 있는 법질서의 이상과 실제를 현상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그 근원적인 문제를 제고하게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