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롭스키의 희곡에 큰 영향을 받은 차오위의 뇌우는 해방기 김광주에의해 번역되었다. 이 연구는 오스트롭스키와 차오위의 동명의 작품이 지닌 특징을 상세히 검토하고, 차오위 원작과 김광주 번역의 양상 및 공연 상황을 실증적으로 비교하여 재평가했다. 이를 통해 근 100년에 걸쳐 러시아, 중국, 한국을가로지르는 번역의 맥락과 문학사적 의의를 고찰했다. 오스트롭스키의 뇌우는불륜을 둘러싼 가정 비극을 통해 1850년대 러시아의 세대 갈등, 계급 모순, 젠더 문제를 드러낸 문제작이다. 차오위는 오스트롭스키의 뇌우를 1930년대 중국의 사회상과 역사성에 맞게 재해석하는 다시 쓰기를 통해 봉건성과 가부장제를 적극적으로 비판했다. 김광주는 차오위의 뇌우 초판을 매우 충실하게 번역하여 해방기 한국의 현실과 시대정신을 잘 드러냈다. 특히 김광주의 번역은 한국에서 차오위와 중국 근대극에 주목하게 된 계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