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탈냉전시대 중국의 국제사회 극체제 및 외부위협에 대한 인식에 따라 북중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냉전 종식 이후 전 세계는 미국의 일극체제가 형성된 반면 동아시아는 미중 양극체제가 형성됐다. 중국은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편승하면서도 자국이 속해 있는 동아시아 지역에 미국으로부터의 위협이 가해질 때 미국과 대립하였다. 미국과 협조체제를 이루었을 때 중국은 핵문제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있는 북한과 일정한 거리를 둔 반면, 미국과 갈등했을 때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이는 탈냉전시대 역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악화됐던 북중관계는 중국이 1999년 NATO군의 군사적 공격에 위협을 낀 이후 정상화되었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라 악화됐던 양국관계는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 한미동맹이 강화되자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강화되었다. 시진핑 집권 이후 북한의 계속된 핵실험, 미사일 도발에 의해 악화됐던 북중관계는 2018년 미국의 대중견제가 본격화되자 다시 강화됐다.
이러한 양국관계 패턴변화는 향후 북중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를 예측하게 해 준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지속되어 양국 갈등이 심화되면 북중관계는 강화될 것이다. 반면 미중관계가 협력기조로 돌아서면 북중 협력관계는 이완될 수 있다. 현재 미중관계는 패권경쟁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갈등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북한과 중국은 당분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