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1~2022년에 발표된 조선 전기, 즉 조선 건국부터 임진왜란까지를 다룬 연구들을 소개하고 동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 성과들을 정치사, 사회·경제사, 대외관계사, 사상사·문화사·과학사·기타 등 4개의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한편, 2021~2022년의 조선 전기 연구 동향은 ‘각개전투’와 ‘암중모색’이라는 두 단어로 규정할 수 있다. 먼저, ‘각개전투’. 최근 연구자들의 동향을 보면 집단 연구보다는 개인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연구의 장점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프로젝트나 학술회의의 기획을 충실하게 하고, 연구자들이 서로의 연구에 관심을 보이고 상호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암중모색’. 그 동안 조선 전기를 설명하는 데 유용했던 이론들이 이제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여러 새로운 시도와 모색들이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 기존의 이론을 완전히 대체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작금의 모색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재에는 다소 성근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있더라도 새로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태도, 그리고 성급함을 가지기보다 진중하게 자신의 주장을 가다듬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