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2021~2022년 사이 국내 학계에 발표된 조선후기사 연구동향을 주요 논저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분야별 연구성과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내재적발전론의 시각으로 보아온 주요 개념들을 재고 혹은 비판하는 연구들이 발표된 점이다. 둘째, 최근 기후위기와 재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후기사 연구에서도 이와 관련된 전염병, 연료 소비, 동물생태에 관한 논문이 발표된 점이다. 셋째, 문헌·유물자료의 발굴 및 인접분야 연구 활성화로 2021~2022년 사이 많은 사상사·문화사 논저들이 발표된 점을 들 수 있다.
다소 산발적인 개별 연구들이 일관된 조선후기상을 그리고 있지 않더라도, 분야사의 공백과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개별 연구들이 탄탄히 축적된다면, 이는 구조사를 새롭게 예비하는 중요한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한다. 다만, 매년 쏟아져 나오는 방대한 실증 연구의 문제의식과 논점을 공유할 수 있는 학술 공론장을 조성하고, 후속세대를 고려한 건전한 학술생태계를 만들어가려는 장기적인 노력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