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평 논문은 2021~2022년 간 우리나라의 프랑스사 역사서술 동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프랑스사 분야에 있어서 지난 2년 간 관찰되는 중요한 경향은 연구주제의 지리적 확장과 방법론적 전환이었다. 수년 전부터 식민지 문제에 관심을 갖는 많은 역사가들이 프랑스사의 비유럽적 측면에 주목해 왔다. 우리나라의 프랑스사 서술에서 소위 ‘육각형’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본토는 지리적 관점에서 더 이상 유일한 연구 대상이 될 수 없었다. 북아프리카, 인도차이나, 그리고 카리브해 섬의 프랑스령 식민지처럼 식민주의의 유산이 논쟁적으로 다뤄졌던 지역의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었으며, 결국 ‘육각형’은 더욱더 횡대서양 네트워크나 지중해 사회경제 체제의 일부로 인식되었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프랑스사 역사서술에서 초국적 전망이 확고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2021~2022년 간 프랑스사 연구 성과는 이러한 경향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