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년 사이 독일사 연구의 특징을 “지속성”과 “확장성”으로 구분하여 검토했다. 개개 연구자들에게서 “확장성”은 “지속성”에 근거하여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양자를 분명하게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편의상 지난 10여 년간 회고와 전망에서 중요한 연구 주제로 꼽혀온 통일과 유럽 통합, 역사교육과 공공역사, 과거청산과 기억, 한독 관계사, 이주, 그리고 매우 희소가치가 높은 중세사와 근세사의 경우 “지속성” 부문에 포함시켰다. 지리/기후/환경, 도시사, 디지털역사학, 감정사 등을 확장성 범주에 포함시켜서 분석하였다.
지속성 범주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연구 주제는 무엇보다도 기억이었다. 히틀러 체제의 레지스탕스와 크룹 등 반대되는 성향의 나치 하 독일인들의 활동이 2차 대전 후 독일 사회 내부에서 기억되는 방식을 다룬 전통적인 연구 뿐만 아니라, 유대인 이외의 희생자에 대해 독일사회가 보여온 이중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연구, 혹은 국민의 주권이 아니라 시민, 특히 소수자의 인권을 과거사 청산의 기준으로 삼을 것을 강조하는 연구 등이 특히 주목할 만하다.
확장성 범주의 경우에는 기후, 환경, 공간 문제로 연구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교육 과정에 포함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선으로 나아가고 있다. 디지털 역사학의 중요성, 감정과 역사 발전의 상호 작용에 대한 연구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