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2021년과 2022년에 한국에서 나온 러시아사 연구성과물을 평가하는 것이다. 2017년까지 러시아사 연구는 양과 질에서 느리지만 꾸준히 성장했다. 러시아 혁명 100주년인 2017년에는 극적인 증대가 있었다. 2020년대 초엽에 이 추이와 기세가 유지되었다. 지난 두 해 동안 나온 연구성과물은 243편이다. 정치사, 사회사, 경제사, 지성사, 예술사 분야에서는 성과가 탁월했지만, 여성사 등 몇몇 분야에서는 미흡했다. 다양하고 신선한 주제를 파고드는 신진 연구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는 전망이 어둡지 않다. 한편, 국내 “러시아사” 연구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숙고할 때가 되었다. 우크라이나사가 통상적으로 러시아사 연구의 일부로 간주되었는데, 이같은 분류법은 우크라이나가 주권 독립국이 되었으므로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동슬라브사 연구”라는 명칭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