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민족문제에 대한 중국학자들과 지도자들의 인식과 정책상의 동향 분석을 통해 시진핑 정부의 신장에 대한 민족 정책상의 주요 특징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는 데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시진핑 정부는 서부 신장에서 ‘재교육캠프’와 같은 억압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외부 분석가들은 이를 시진핑 정부가 기존의 ‘민족구역자치제’ 대신 새로운 민족 정책인 ‘2세대 민족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는 징후로 판단한다. 중국의 학자들은 기존의 ‘민족구역자치제’는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패한 정책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탈정치화’의 새로운 정책을 통해 국가아이덴티티를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마롱과 후안깡교수는 민족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이 ‘탈정치화’를 통한 국가아이덴티티의 강화(동시에 민족아이덴티티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에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 민족학자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에 걸친 ‘탈정치화’ 논쟁이 있었지만, 결국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정부는 ‘탈정치화’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다. 신장 문제에서 시진핑 정부가 추구하는 목표는 ‘정치일체, 문화다원’이란 새로운 민족 구조를 확립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은 미국식 융합 정책(용해도가니 정책)을 주요 정책 모델로 삼고, 중화민족신분의식과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의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강압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신장 문제에 대한 새로운 민족 정책의 추진 방향이 올바르며 또한 성공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시진핑 정부의 민족 정책은 여전히 국제사회의 비난을 모면하기 힘들며, 정책효과도 불분명하다. 본고는 신장 민족문제의 진정한 해결 방법은 소수민족에 대한 존중에 비롯된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