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수도권 주변 도시 안산에 대한 도시공간 문화연구의 한 사례로서 반월공단을 구성하는 공간의 정치와 노동현실에 주목한다. ‘반월공단(안산스마트허브)’은 1970년대 박정희 정부의 수직적인 국토개발 전략에 의해 탄생한 공간이자, 노동인력구조의 재편성과 변동에 따라 물리적인 노동통제와 노동의 사회적인 비가시화가 동시에 발생해 온 공간이며, 그 효과가 현재진행형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요한 분석의 대상이 되는 공간이다. 이 연구는 반월공단에 대한 역사적 사료 분석과 필드 관찰로서의 걷기, 거주민 인터뷰, 미디어 및 문화적 텍스트와 같은 다양한 제도적·문화적 사료를 결합하여, 계획도시 안산의 반월공단을 구성하는 물리적/상징적 경관의 역사적 변화 과정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공단의 영세화와 노동 및 경제구조의 변동에 따라 형성 초기 공단이 가지고 있던 입지와 상징성에 변화가 생겼으며, 도시계획 과정에서 선행되었던 반월공단 지역의 공간적 분리가 노동자 주체들의 물리적·사회적·상징적 분리라는 다층적 배제 과정으로 일정하게 연결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