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과제의 인지적 복잡성이 학습자의 구어 산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Robinson(2011)에서 제시한 과제의 세 가지 구성 요소 영영 체계 중 과제 복잡성(인지적 요소)의 하위 요소인 ‘+/- 적은 과제 구성 요소의 수’(인지자원집중변인)와 ‘+/- 사전 계획 시간(인지자원분산변인)’을 조작하여 과제의 유형을 설계하였다. 연구 결과, 과제가 복잡해질수록 학습자 발화에서 복잡성과 유창성은 증가했지만 정확성은 감소하였으며 기술 통계상 유의미하지 않았다. 그리고 사전 계획 시간을 제공한 집단에서 학습자 언어의 유창성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술 통계상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정확성이 감소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한국어를 목표어로 학습자들의 언어 산출을 관찰한 Lee(2000, 2002)와 일부 유사한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Robinson의 인지 가설과 기존의 연구들(Robinson, 1995; 2001a)과는 일부 다른 결과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과제의 인지적 복잡성이 학습자의 구어에서 정확성에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학습자의 구어 산출의 복잡성과 유창성을 발달시키는 데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