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에 대한 매클루언의 ‘자연 소멸’이라는 평가를 분석하고 환경, 자연, 인공은 모두 매체에 의해 매개된 환경으로서 인간의 조건이라는 점에서 볼 것을 제안하는 연구다. 본문의 논의는 지구의 확장, 자연의 소멸, 인간의 조건으로 구성되어 전개된다. 지구의 확장은 인간이 지구를 자각함이자 동시에 우주적 시점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접근한다. 이러한 지구의 확장은 지구가 지구로부터 떨어져 나옴에 주목한다. 이어서 지구의 확장은 자연의 소멸이라는 논의로 이어간다. 이때 자연의 소멸은 자연이 매개됨을 뜻하며, 소멸 혹은 매개의 결과는 생태로의 전환이다. 전환된 결과는 또한 환경이고, 그 환경은 자연이다. 이 때 자연은 제2의 자연으로서 자연이다. 자연이 매체에 의해 탈자연화되고 곧바로 재자연화되는 것이다. 재자연화된 자연은 제2의 자연이자 생태와 환경이 결합된 ‘생태적 환경’으로 볼 수 있다. 생태적 환경은 인공적 환경이다. 인공적 환경은 매체 혹은 기술 자체이거나 혹은 그것들에 의해 매개된 자연이다. 그 자연의 바깥에 존재하는 또 다른 자연은 없다. 환경, 자연, 생태는 모두 인공적 환경으로서 인간의 실존을 조건 짓게 된다. 인간의 실존적 조건은 ‘인간이 그 안에 있는 개념으로서의 생태계’를 형성하고 생존하며 삶을 영위하는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