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어는 아브자드(abjad) 문자 특성, 즉 대체로 자음만으로 단어가 표기되고 단모음 및 일부 발음 부호들은 표기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표기 체계를 가지고 있다.따라서 페르시아어 학습자는 페르시아 문자로 표기된 텍스트를 읽을 때 문맥에 맞게 적절한 모음을 삽입하여 읽는 연습을 해야 하는데 이는 초급 학습자들이 페르시아어 읽기를 학습할 때 거쳐야 난관 중 하나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의 많은 페르시아어 교재에서는 페르시아어 초급 학습자들에게 페르시아 문자를 통한 페르시아어 교육을 하기보다는 로마자로 표기된 페르시아어 발음형을 통해 페르시아어 단어와 표현 친숙도를 높이는 방법을 먼저 제시하는 경우들이 있다. 대학 4년 동안 특수 외국어를 단기간에 교육해야 하는 교육과정에서는 페르시아 문자를 통한 단어 읽기 교육을 효율적으로 구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이를 위해 단어의 표기형이 몇 개의 발음형으로 대응되는지를 먼저 조사하였고 이를 측정하는 지표로 집중도(Concentration Ratio)와 변동계수(coefficient of variation)를 사용하였다. 그 결과 = 1인 경우가 95.51%로 아브자드 표기 시스템을 사용하는 페르시아어 표기법에서 대부분의 표기형은 발음형의 혼동이 없이 하나의 발음형으로 대응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표기에 반영되지 않는 모음 /a, e, o/가 발음형에 사용되는 비율을 확인해 본 결과 모음 /a/가 62.25%로 다수의 표기형에서 표기되지 않은 발음형으로 모음 /a/가 사용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성을 자음과의 결합형으로 확장하여 분석한 결과, /k, g, x/ 등의 연구개음 뒤에서는 모음 /o/가 많이 발음형으로 나타나며, 구개음 /č, ž/ 뒤에서는 모음 /e/가 많이 사용되고, 치조 파열음 /t, d/ 뒤에서는 모음 /a/가 많이 사용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이 논문에서 제시한 연구 결과는 페르시아어 초급 학습자들의 단어 읽기 연습의 수월성을 높여줄 수 있는 교재의 편찬, 교육 순서 제시 등에 활용됨으로써 교육 효과를 높여줄 수 있는 기초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이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