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급격한 대외수요 감소가 사업체 품목구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적 증거를 제시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 한국 사업체-품목 데이터를 활용한 실증분석을 통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결과를 제공한다. 첫째,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업체의 생산성 증가는 비수출업체 보다 크게 나타났다. 둘째, 수출업체는 비수출업체와 비교하여 품목 범위는 더 줄이고 주력품목에 대한 생산 집중도는 높였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기업이 전반적으로 비주력 품목의 생산을 중단할 확률이 높은데, 이러한 경향은 수출업체에서 그리고 장기로 갈수록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는 대외충격에 따른 거시적 생산성 변화를 미시적 차원의 기업 내 품목 조정과 자원재분배 메커니즘을 통하여 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