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헤이안 말기 무장 미나모토노 요시쓰네(源義経) 최후 관련 서사의 특징을 할복설과 에조치(蝦夷地) 도해설을 중심으로 고찰한 것이다. 동시대 사료는 고로 모가와(衣河) 전투에서의 자살만을 간단히 전하고 있는 반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요시쓰네의 죽음은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 변용되었다. 요시쓰네 일대기에 해당하는 『기케이키(義経記)』의 경우 남북조 이후 유행한 할복이라는 자살 양식을 차용하여 무사의 명예로운 죽음으로 승화시키고, 항전이나 도망이 아닌 자살을 선택한 이유로 왕권의 절대성을 강조하였다. 근세에 들어 고로모가와 전투 이후 요시쓰네가 생존했다는 생존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요시쓰네가 에조치(蝦夷地), 즉 홋카이도로 건너가 아이누인들의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국학자들의 언설을 통해 확산되었다. 에조 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아이누인들의 동화정책이 강화될수록 에조치에서의 요시쓰네의 상징적 의미는 더욱 커졌다. 요시쓰네 생존지는 홋카이도에서 중국대륙으로 확장 되고 마침내 요시쓰네 징기스칸설이 탄생하는데, 이들 생존설은 명백한 허구이지만 정치적 이슈와 연결되어 중앙에서 의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 할 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