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의 지역 전략의 변화에 주목하여 2012년 이래 한일관계의 부침을 분석한다. 2010년대 미국의 지역 전략은 ‘아시아-태평양’에서 ‘인도-태평양’으로 지역 개념이 교체되면서 중국의 부상과 도전에 대응하는 성격을 강화하는 속에서 한미일 협력의 전략적 가치를 가중하였다. 이는 곧 한일관계 개선을 향한 미국의 외압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이에 대한 한일 양국의 전략적 수용도(혹은 동조화)의 결과는 한일관계 개선 여부로 이어진다. 대체로 한국과 미일 간 전략적 디커플링과 커플링에 따라 한일관계의 부침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 따라서 2012년 이래 한일관계 변화는 미국의 지역전략 변화와 이에 대한 한일 양국의 전략적 수용도등 두 변수의 결합으로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