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더 좁게는 대구·경북의 정치, 사회적 갈등을 체계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정서적 양극화, 소수자에 대한 감정, 소수자에 대한 관용 등의 개념에 주목하여 비교 분석하였다. 정치이념과 감정을 연결하는 관점 및 관용에 대한 토대 논의를 바탕으로 국내외 설문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한국과 대구·경북의 정치 갈등 정도와 그 특징을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감정의 '거리'라는 의미에서 한국의 정서적 양극화도는 낮았다. 대구와 경북은 지지하지 않는 정당에 대한 감정이 큰 차이를 보였는데, 해당 지역의 정치적 양극화도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었다. 또한 정치적 포용성과 소수자에 대한 포용성은 다른 차원의 문제일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대구·경북이 정서적 정치 양극화가 특별히 심한 지역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국의 양극화도 자체가 낮은 편으로, 이는 정당 전반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 것이 원인일 수 있다. 정치 이념과 감정, 그리고 관용에 대한 연구는 구체적인 정치 현상이나 행태가 실제 행위와 연결될 때 실천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따라서 보다 경험적이고 심층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