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체화된 인지 이론을 바탕으로 연극의 몸과 언어, 감각과 의미를 통합적으로 탐구한다. 입센의 〈인형의 집〉과 마부마인의 〈인형집〉을 사례로, 연극 텍스트에 내재된 몸의 감각과 공연에서 강조된 몸의 의미를 살피고, 관객의 몸이 연극 경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체 경험을 토대로 한 대사 및 텍스트에 내재한 몸성과 공연 시 강조되는 배우의 몸, 움직임과 감각은 관객의 몸-마음에 호소하며 작품의 의미 생성에 기여한다. 관객은 배우와 무대 위 세계와 상호작용하며 지금-여기에서 인물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나간다. 이러한 관객의 미적 경험은 생산적 참여이자 체화된 경험이라 할 것이다. 체화된 인지 이론을 도입한 본고의 논의는 연극 분석에 새로운 시각을 더하며, 동시대 연극 이론과 실천이 강조하는 공연의 공동 생산자로서 관객의 의미를 밝히는 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