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페루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면서 알레한드로 톨레도(Alejandro Toledo) 전환 정부는 ‘진실화해 위원회(Comisión de verdad y reconciliación, CVR)’ 설립을 승인했다. 페루 CVR의 주요 임무는 1980년에 시작하여 20년간 지속 되었던 정치 폭력의 진실을 조사하여 밝혀내는 것이었다. 페루 CVR의 여러 활동 중 하나가 공청회였다. 공청회의 목표는 희생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증언을 종합하는 것이었다. 2001년에 유야츠카니 극단은 공청회가 소집될 원주민 공동체에 서 《안티고네》와 《로사 쿠치요》를 공연하고, 그 공연을 통해 전쟁의 트라우마를 재 구성하고 기억하는 CVR의 작업을 돕기로 합의했다.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고전 비극을 이용하여 페루 사회를 관통하는 죄책감 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이끌면서, 국가 폭력의 희생자가 된 여성과 그들의 고통을 이야기한다. 한편 《로사 쿠치요》는 개인과 집단의 기억을 기리고, 안데스의 신화와 제의를 이용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애도하며, 피해자를 치유하고자 한다. 여기서 로사는 객석의 어머니들에게 그들의 아들과 딸에 대해 기억하라면서, 어머 니들의 목소리이며 집단 기억이 된다. 두 작품은 실종자 가족들이 제공한 증언과 페루 국가 현실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토대로 사용하면서, 부재한 신체를 무대에 드 러낸다. 유야츠카니 극단은 페루 정부가 인정하기를 거부했던 ‘영혼’을 제시하면서, 국가가 미래를 향해 움직이려면 그 역사의 영혼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