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정책 변화는 단순히 발생하는 것이 아닌 어떤 계기를 통해 나타난다. 국내 정치는 선거 과정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 현안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한다. 따라서 집권정당의 유지는 유권자가 그 정당의 신념과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집권 정당의 변화는 국내 정책 변화를 동반하는가? 만약 집권 정당이 선거를 통해 바뀌지 않고 유지된다면 정책 변화는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본 연구는 이와 같은 두 가지 핵심 질문을 중심으로 영국 보수당 정권의 유지와 사회정책 변화 여부를 살펴본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영국 보수당 집권 기간 내 이민 및 난민정책의 변화, 그리고 국내 여론의 변화를 주목한다. 영국은 대표적으로 보수당과 노동당으로 구성된 양당제 국가이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은 우파주의 입장에서 노동당은 사회민주주의 입장에서 정책을 추진한다. 따라서 보수당 정부는 노동당 정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이민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고든 브라운(Gordon Brown) 총리 집권 이후, 2010년부터 현재까지 보수당의 집권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영국 보수당 정권의 정책을 옹호하고 지지하기 때문에 집권 정당의 변화가 없는 것인지 또는 다른 이유로 집권정당인 보수당이 유지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더욱이 영국 브렉시트(Brexit)의 핵심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난민 및 이주민 이슈는 영국 사회의 고착화된 사회 이슈인지 검토가 필요하다. 연구 분석 결과, 보수당 집권, 브렉시트와 같은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으로의 난민 신청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난민 신청자 수 증가가 난민과 이주민을 모두 포용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영국 사회의 반이민 정책과 정서에도 불구하고 난민 신청에 대한 논의는 또 다른 해석을 필요로 한다.